세상을 향한 한발짝

by 다락방지기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안녕하세요. 삶이 보이는..
by 삶이 보이는 창 at 10/02
안녕하세요. 진보생활문..
by 삶이 보이는 창 at 09/05
흠좀무 지못미입니까! ..
by 다락방지기 at 12/26
도서 밸리에서 들어왔습..
by 지나가다 at 12/23
왠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by 다락방지기 at 12/02
왜 두려워하는지 생각해..
by 음.. at 11/23
그렇죠. 저 역시 남을 먼..
by 다락방지기 at 11/15
그랬으면 좋겠지만, 인..
by Goldmund at 11/13
링크
이글루 파인더
 
비정규직, 외면하고 싶지만 외면해선 안 되는 단어
비정규직이란 제도는 대체 언제 생겨난 걸까.
아마도 내가 한창 좋은 대학 가겠다고 신문과 뉴스를 끊고 교과서와 문제집에 코를 박고 있을 때였을 거다.
그 당시엔 사회에는 관심이 없었다. 어느 정도냐면 논술과 면접에 필요하다고 해도 건성건성 듣고 흘리기만 할 정도였다.
그 당시의 나는 책 속의 세계, 흘러가버린 시대에 더 애정이 깊었고, 현실을 싫어하고 있었으니까.

대학에 들어오고 첫 여름방학 무렵, 비정규직보호법이 실행된다는 신문기사를 얼핏 봤다.
법규 내용이 2년동안 일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것임을 알고, 툭 내뱉었었다.
"2년 일 시키고 서류를 바꾸면 되잖아. 이게 무슨 보호법이야."
그나마 비정규직을 해고시키면 된다는 생각까진 하지 않았지만, 제대로 돌아갈 법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고쳐져야 하는 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사회에 이전보다는 더 시선을 보내게 되면서,
400여 일을 싸우고도 본인들에게 불리한 협상내용을 알면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뉴코아 노동조합원,
매일 서울역을 지날 때마다 보던 천막을 걷고 철탑농성에 나서고야 만 KTX 여성조합원,
죽음을 각오했다 말하며 싸움에 임했고 실제로 두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이르기까지 했는데도 굽히지 않는 회사측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단식을 중단한 기륭전자 여성조합원,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이제나마 알게 되면서, 그때의 내가 부끄럽게 느껴진다.

비정규직.
옳지 않은 제도라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한다.
그러나 그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싸움에는 대다수가 고개를 젓는다.
꼭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느냐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소수인 노동자가 그렇게 싸운들 제도가 바뀌겠냐며 회의적인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그저 문제라고 말하기만 하고 가슴으로만 아파할 뿐,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예전의 나처럼.

옳지 않은 제도라면 바꿔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그 바꾸는 방법이, 의회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우리에게는 집회라는 방법밖에 없는데,
애꿎은 전경들만 고생한다 하고 길 막히고 소음이 심해서 주위에 많은 피해를 끼친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그들을 위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외면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는 것은, 사회를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 아닌가.
그리고 가장 힘든 상황에 처해있고 가장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먼저 배려하는 것 또한 굳이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왜 그것이 노동 문제가 되고 비정규직 문제가 되면 양보하기 힘들고 배려하기 어려운 문제가 되는 것인지.

비정규직 문제는 외면하고 덮어둘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고 있는 동안 어느새 나 자신이 비정규직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모두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더라도,
남의 일이라 치부하지 말고 모든 사람들이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관심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 자체가 힘이 되니까.



(진보생활문예 '삶이 보이는 창' 서평공모 겸 씁니다. '부서진 미래' 신청합니다.)


by 다락방지기 | 2008/09/04 21:06 | 혼잣말 | 트랙백(1)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awotts.egloos.com/tb/200115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진보생활문예 『삶이 보.. at 2008/09/08 15:21

제목 : 서평이벤트 2 '삼성왕국 & 비정규직' 당..
'불온 서적을 읽자!' 서평이벤트 2 '삼성왕국 & 비정규직' 의 응모가 마감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여러모로 홍보에 좀 신경을 썼는데, 읽으신 분은 많으나 역시 응모하신 분은 적었습니다. 응모 절차가 어려워서 일까요? 아니면 책에 흥미가 없어서 일까요? 이 책들에 흥미를 가질 만한 분들이 블로그를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일까요? 네, 여기에 대한 평가는 최종편인 3차 이벤트까지 진행한 다음 내려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일단 총 4분이 응모해주......more

Commented by 삶이 보이는 창 at 2008/09/05 10:33
안녕하세요. 진보생활문예 삶이 보이는 창입니다.
서평이벤트 응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 월요일인 8일 오후 2시경에 두번째 이벤트를 마감하고 결과를 발표합니다.
그날 다시 방문해주셔서 비밀댓글로
책을 받으실 주소와 연락가능한 전화번호와 이름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서평 남기실 온라인서점이름과 필명도 함께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삶이 보이는 창 at 2008/10/02 12:55
안녕하세요. 삶이 보이는 창입니다.
보내드린 책 '부서진 미래'의 서평 마감이 많이 지났음에도 서평을 올렸다는 말씀이 없으셔서 이렇게 댓글 남깁니다!
가능한 한 빨리 서평올려주시고 올린 곳의 주소를 저희 블로그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         :

:

비공개 덧글